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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

  • bongki1101
  • 2021년 8월 13일
  • 1분 분량

“그럼 LA는 언제 갈꺼야? 한국 들어오면 연락해”

“3년 사이에 많이 바뀐 것 같아. 미국 갈 때랑 틀려”

가끔 미국에서 전화가 오거나 사람들을 만나면 자연스레 미국이야기가 나온다.

자연스럽게 이야기 하는 것 같지만 내 속에서 나를 바라보는 또다른 나는 그게 ‘허세’임을 한다.

전화통화와 대화를 무심코 듣고 있는 지나치는 주변사람들에게

‘그래도 나는 미국에 다녀 왔답니다’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허세는 나만 즐긴 것은 아니다. 우리 가족들도 즐겼다.

‘우리 아들이 미국에 유학하고 있어요’ ‘우리 동생이 미국에 공부하고 있어서…’

이러한 대화가 우리 가족에게도 그리 싫은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어쩌면 이러한 즐거움은 꽤 오랫동안 즐길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지하철에서 미국에서 갓 들어온 듯한 청년들이 이야기만 듣지 않았다면...

그들은 대학생 정도로 보였는데

한국에 들어 온지가 몇 일이 지났는데도 적응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미국 이야기와 한국 이야기를 막 섞어서 적당한 크기의 목소리로 이야기 하고 있었다.

그때 나는 내 모습을 본 것이다. 그 유치찬란함을 느꼈던 것이다.

으....이 쪽팔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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